재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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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2

재회 3

202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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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진현이를 만나러 간다 생각하니 기대감으로 하루가 시작된다. 

교도소에 머무는 동안 술에서 깨어나고, 

기도원에 있는 마음이 생겼을까?


워낙 거리에서나 쪽방에서 거친 생활을 했기에 

교도소에서 일시 겪는 수감생활이 걱정이 되지는 않았다. 


구치소의 주소를 네비에 찍으니 

알려주지 않는다. 당황스럽다. 

늦으면 면회가 되지 않으면 어찌하나?

불안한 마음으로 급하게 운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러시아워 직후의 정체는 늘 있는 일임에도  

더 심하게만 느껴졌다. 


한 시간 여 만에 

“…. 구치소, 교도소”라는 푯말이 나타났다. 

깨끗한 정원에 너른 주차장, 

그리고 현대식으로 잘 지은 건축물이 눈에 들어왔다. 


10분 전 도착! 안심이 되었다. 

전자 시스템으로 면회 확인과 접수증이 발부되었다. 


교도관의 친절한 안내로 면회실에서 진현이와 마주하였다. 

3분의 시간이 주어져 있다. 시간의 밀도가 느껴진다. 


“진현아 잘 지냈니? 견딜만 했니?” 

서먹한 표정이다. 


“지내기에 어땠니?”


“작은 일들이 감사했어요.

믹스 커피 한 잔이 얼마나 귀하고 맛있었는지요!

8일 동안에 2개 선물을 받았는데 정말 고마웠어요.”


“잠자리는 어떠했니?”


“독방에 있었어요.

혼자 누우면 딱 되는 너비이고 

화장실도 같이 붙어 있어요.

오늘까지 독방이고 

내일부터는 여러 사람과 같이 있어요.

더 있으면 안될 곳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걱정이 되었다. 다른 이들과 함께 수감생활하는 기억이 

그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바로 나오는 것이 좋겠니 

아니면 술도 끊고 마음에 정리를 좀더 하고 

나오는 것이 좋겠니?”


“배에 통증이 심해요.

나가서 우선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아요.”


어차피 나와서 이겨내야 할 일들이니 

석방 절차를 밟기로 했다. 

교도소와 지검의 안내를 받아서 

2백 여만원의 벌금을 가상계좌로 처리했다. 


그리고 노숙인들의 치료까지 도와주시는 

이 권사님께 전화를 했다. 

“권사님, 오늘 교도소에서 나오는 형제

내일 건강검진을 도와주십시오.”


90을 바라보는 연세에 

오늘도 대통령 주치의까지 하셨던 선생님을 직접 찾아가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하시고는 준비되었다고 연락을 주셨다. 

“목사님, 형제님을 내일 아침 7시에 

교회로 모시러 가겠습니다.”


“권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제가 감사하지요.잘 모시겠습니다.”


노숙인들의 나이를 불문하고 90도 인사를 하며 

존대어를 사용하신다. 주님을 대하듯이 하신다.   

오늘도 머리가 숙여진다. 


그후 나는 교도소 대기실에서 

서너 시간을 기다리는데 나오지를 않는다. 

다시 교도관에게 문의하니 

한 시간 전에 석방되었다는 것이다. 


마침 핸드폰 연락을 하자, 통화가 되었다. 

다행이 나를 보고서도 가버린 것은 아니었다. 


돈이 없으니 걸어서 가고 있었다. 

나는 기다리라 하고 차를 몰고 출발했다. 

거리는 부슬비가 하염없이 내리고 있었다.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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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지니고 있는 것이 불만족스럽게 여겨진다면 세계를 소유하더라도 그대는 불행할 것입니다. <세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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