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노숙인 형제와 함께한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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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9

추운 겨울 노숙인 형제와 함께한 식탁

2023-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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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공동체에 머물던

노숙을 겪었던 J형제가 

처음으로 주일 아침식사를 50인분 준비하여 

어려운 이웃을 위한 예배(주일 오전 7시 30분) 후 나누었다. 

코로나 이후, 올부터 새로 시작된 정기 급식이다. 

 

쇠고기 무우국을 모두가 맛있게 기쁘게 먹었다. 

우리는 J형제에게 박수를 힘차게 쳤다. 

그는 늘 수줍어 하며, 흔쾌히 칭찬을 받지 못한다. 

오늘도 그러하였다. 

 

이젠 노숙인 예배 참여자들 중 

반 이상이 노숙은 벗어난 생활을 한다. 

그 외 반은 가난한 노인들이다. 


한 사람 한 사람 등을 두드리며 맛있게 

더 많이 드시라고 인사를 했다. 


식사 자리 하나가 비어 있었다. 

K형제 옆자리이다. 

쉰 냄새와 고약한 냄새가 심하여 

그 옆에 형제들이 가서 앉지 않는다. 


일부러 그 자리에 가서 앉았다. 

그의 삶의 자리를 느끼고 싶고 

위로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그를 아는 이들은 그를 기피한다. 

냄새 때문만이 아니라 특정인들을 향해서 

욕설을 하고 싸움을 걸기 때문이다. 

그로 인하여 찬양대원 몇 사람이 못 나오게 되었다.

이 일로 여성 권사인 지휘자가 애를 태운다. 


그가 식사를 하다가 입을 뗀다.

“목사님, 서부역 터줏대감이 

지난 목요일 얼어 죽었습니다. 

술 먹고 그냥 텐트 안에서 죽었어요!”

인생이 걱정스럽다는 어투다. 


“형제님, 남의 일이 아니잖아요.

노숙하지 말고 겨울만이라도 공동체로 와야지요.

몸도 편해야 남들과도 편히 지내지…! 

싸우고 이겨봐야 사람들이 나를 떠나게 되고  

결국 나만 외로워지는 것이지….!”


“그래요. 목사님!”

그는 더 이상 말이 없다. 

내가 한마디 했다. 


“하지만,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지요!

우리는 성령의 전이니 성령이 자리잡아야 편해지지 

별 수 없어요!”


“맞아요. 목사님 기도할께요.

그래도 예수님이 나를 지켜주세요!

기도할 때마다 주님이 응답해 주셔서 살아요.


Congratulation!”


곁에 다가온 H간사에게 영어로 축하인사를 한다. 

혼인 1주년을 맞아 오늘 

어려운 이웃들에게 떡을 대접했기 때문이다. 


K 형제는 젊은 날 꾸던 꿈이 좌절되어 

거리에서 수염마저 휜 채 늙어 가고 있다. 

흐르는 세월을 멈추어 세울 수도 없고 

인생의 무거운 짐도 아직 다 

주님께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산마루에서 以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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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단상

선택과 결단은 때에 맞는가 물으십시오. 밀물에 조개를 잡으러 나가는 이는 어리석은 것입니다. <以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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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씩 완결하는 삶>
영성일기 새벽묵상_오늘의 묵상 시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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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설교>
참 믿음 시리즈 5 - 하나님의 아들이 나타나신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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